2030년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은 OE의 70%로 늘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3년 내 글로벌 톱 5 타이어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이를 매출로 연결한다는 발상이다.
한국타이어는 16일 ‘한국 익스피리언스 데이(Hankook Experience Day)’ 행사를 열고 이러한 목표를 공개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현재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7위 정도”라며 “미국과 헝가리에서 증설한 물량이 판매되고 매출로 이어지면 2026년, 2027년이면 세계 넘버 5 또는 넘버 4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미국(테네시) 공장, 헝가리(라칼마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투자 규모는 미국 공장 16억5000만 달러(약 2조2860억 원), 헝가리 공장 5억5000만 유로(약 8100억 원)로 도합 3조 원이 넘는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한국타이어의 생산 역량은 현재 9700만 개 수준에서 약 1억1000만 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증설을 통해 미국 공장에서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PCLT) 700만 개와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100만 개, 헝가리 공장에서 TBR 85만 개가 늘어나는 것과 향후 물량 조정을 고려한 예상치다.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생산 역량 확충을 통해 판매량과 매출을 늘려 글로벌 타이어 기업 톱 5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타이어 전문 매체 ‘타이어프레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22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타이어 업체 중 7위(62억4500만 유로)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보다 상위 기업은 △미쉐린(280억1800만 유로) △브릿지스톤(270억2800만 유로) △굿이어(194억500만 유로) △스시모토(66억8200만 유로) △피렐리(66억1500만 유로) 등이다. 스시모토·피렐리와는 매출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톱 5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중심으로 신차용(OE) 타이어에서 전기차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린다.
박 부사장은 “현재 신차용 PCLT 공급 기준으로는 약 30% 정도를 전기차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수주 경향으로 볼 때 앞으로 5~6년 뒤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70% 정도로 늘어날 것 같다. 그 70% 전체는 아이온으로 공급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예측하기로는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중에 약 11%, 8대 중 1대 정도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이 운행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비용은 약 2028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2.27% 수준이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R&D 예산은 가능한 한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며 “저희 목표가 기술력, 상품력으로 글로벌 넘버 1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는 계속할 것이고, 필요한 분야의 투자는 더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행사를 통해 본사인 테크노플렉스,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 테크노돔', 테스트 트랙 '한국 테크노링' 등을 소개하고 타이어 연구 기술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