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연구소 테크노돔은 연구·개발 진두지휘
亞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테크노링’도 운영
실내로 들어서자 뻥 뚫린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유리로 이뤄진 창문으로는 자연광이 쏟아지며 실내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마치 대형 카페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판교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본사 ‘테크노플렉스’다.
16일 방문한 테크노플렉스는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 개 해외 지사, 8개의 생산시설,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총괄하는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컨트롤 타워다.
설명만으로는 딱딱함이 느껴지지만 테크노플렉스에서는 여타 사무 공간과 확연히 다른 개방감이 느껴진다. 유연함,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개방적으로 실내를 디자인한 덕분이다. 디자인은 애플의 신사옥을 설계한 건축계 거장 ‘노먼 포스터’가 맡았다.
이날 방문한 7층은 실내가 계단을 통해 6층으로 연결돼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분리된 층을 오가야 하는 일반적인 사무실과 다른 구조다. 실내 중앙은 1층부터 10층까지 원형으로 뚫려 있어 난간에 서면 다른 층이 훤히 보인다.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한 일부 부서가 6층과 7층에 배치됐다. 아울러 복도에 의자와 탁자가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회의실은 통유리로 설계돼 개방성을 더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한국타이어의 R&D 산실인 ‘한국테크노돔(이하 테크노돔)’이다. 테크노돔은 최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해외 연구소 4곳(미국, 독일, 중국, 일본)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테크노돔은 가상의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 주행 시 발생하는 자동차의 모든 특성을 디지털화해 기록하는 ‘SPMM’,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 등으로 구성됐다. 다량의 최첨단 장비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무의 변형을 측정하는 ‘재료시험실’, 타이어 표면을 광학식 LED 스캐너로 확인하는 ‘3D 스캐너실’, 외부와 차단돼 타이어의 소음을 측정하는 ‘무향실’ 등 다양한 실험 공간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형태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타이어 소재, 원천기술 개발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테크노돔은 최첨단 연구시설인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친환경 연구소이기도 하다. 재활용 건축 자재를 비롯한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지어졌으며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열과 태양열을 사용하기도 한다.
17일에는 한국타이어가 태안에 마련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이하 테크노링)’을 찾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부지면적만 126만제곱미터(㎡), 약 38만 평에 달한다. 축구장 125개 수준의 크기다. 고속 주행, 브레이킹, 핸들링(젖은 노면, 마른 노면) 등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한 13개의 트랙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 250km/h에서도 시험이 가능하다. 동시 시험 대수는 50대다.
13개의 트랙 중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총 길이 4.6km의 고속주회로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고속주회로의 경사진 회전 구간인 ‘뱅크’ 기울기를 38.87°로 설계했으며 뱅크의 도로 포장을 한번에 진행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시도한 방식이다. 기울기가 낮은 구간부터 최대 기울기 구간까지 동일한 포장이 이뤄진 만큼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도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테크노링에서는) 풀라인업 테스트가 가능하다”며 “승용차 외에도 트럭, 버스, 레이싱 팀의 기본 설계까지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69대 정도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