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괴물'에서 아이들은 폭압적인 젠더 체계 등 사회적 편견에 시달린다. 아이들은 넘어지고 방황하지만,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다. 그 방법은 바로 자신을 오롯이 직시하고 긍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 영화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삶을 고쳐 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일단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가장 행복한지, 누굴 만날 때 즐거운지 등을 명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몸'이다. 우리는 대체로 정신보다 몸을 가볍게 생각하지만, 몸이 건강할 때 비로소 삶을 고쳐 쓸 힘도 생긴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손웅정 감독은 2010년부터 독서 노트를 작성했다. 이 노트에는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사색 등을 키워드로 삼은 책들과 그에 대한 손 감독의 단상이 담겼다.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책 내용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실천할 때, 지식은 지혜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손흥민의 축구 인생이 그의 노트를 통해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감독은 "좋은 건 힘들다"라고 말한다. 바로 운동과 독서다. 그는 "이 둘에 집중하는 삶이 진짜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 힘든 걸 계속하다 보면, 내 삶이 쉬워진다"라고 말한다. 이어 "책을 읽기 전보다 책을 읽은 후에 조금은 나아진 사람이 된 것도 같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도 같다"고 덧붙인다. 축구에 인생을 바친 남자가 전하는 독서 이야기.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OTT 산업이 급성장하는 등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했다. 사람들은 굳이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 같은 깨달음은 현대 사회의 커다란 변곡점이 된 하나의 사건이다. 병의 출현은 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역사의 커다란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된 셈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질병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그 극복의 과정에서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 의학사와 문명 발전의 상관관계를 파헤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질병과 의학으로 읽는 문명의 흥망사인 것이다. 세계사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과 질병의 투쟁사를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