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늘었던 자전거 수요가 급감하고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침체기에 빠진 자전거 업계가 고성능 전기자전거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1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천리자전거, 알톤 등은 고출력 500와트(W) 모터를 탑재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앞서 정부는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않은 안전기준·요건 등 허들 규제를 타파했다. 이 과정에서 이륜 전기자전거의 모터 정격출력을 350W에서 500W로 완화해 언덕이 많은 국내 지형에 적합한 고출력 전기자전거 산업 육성에 나섰다.
출력 기준이 상향되면서 자전거 업계는 발 빠르게 500W 고출력 모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출력 모터 제품은 9도 오르막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지형에서 라이딩이 가능하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는 매출액 1068억276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1% 하락, 영업손실 67억5441만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부진했다. 알톤도 매출액 426억5607만 원, 영업이익 7억52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63.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성능 전기자전거의 확산으로 자전거 업계의 실적 반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천리자전거는 기존 500W 후륜 모터를 갖춘 스테디셀러 ‘팬텀 Q SF 플러스’의 배터리 전압을 46.8볼트(V)로 상향해 성능을 강화했다. ‘팬텀 Q 네오 플러스’, ‘팬텀 FS’, ‘팬텀 XC’ 등 500W 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자전거도 판매 중이다.
알톤은 500W 고출력 모터 탑재를 확대하면서 제품의 상향 평준화를 이뤄내고 있다. 기존 벤조 시리즈에 탑재한 350W 모터를 500W로 개선해 출시했다.
특히 ‘코디악’은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코디악 27.5S’, ‘코디악 20FAT’, ‘코디악 D20’, ‘코디악 24S’, ‘코디악 29’에 강력한 출력의 500W 리어 허브 모터와 48V 배터리를 탑재하고 편리하게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짐받이를 기본 적용했다.
최근에는 모페드 바이크를 콘셉트로 500W 고출력 모터를 탑재한 개성 있는 디자인의 ‘코디악 T20’을 선보였다. 모페드(Moped)는 모터와 페달의 합성어로 모페드 바이크는 모터 등 동력기관과 페달을 함께 사용하는 오토바이 형태의 자전거다. 20인치 알로이 풀 서스펜션 프레임에 48V 15암페어(Ah) 매립형 배터리, 시마노 8단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고성능 전기자전거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덕 등이 많은 국내 지형적 특성과 전기자전거 이용자의 증가 등으로 고성능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의 고성능 모델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