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이용자, 지하철 환승시간 평균 11분…비이용자 대비 3.3배 소요

입력 2024-04-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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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이동권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 리서처들이 장애인 지하철 환승지도 조사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다. (사진=무의)

휠체어 이용자들의 서울 지하철역 평균 환승시간이 11분으로 비휠체어 이용자(비장애인)보다 3배 이상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동권증진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이사장 홍윤희)는 강남역과 청량리역, 사당역 등 서울 27개 지하철역을 포함한 80개역 환승지도(2023년 기준)를 무의 홈페이지에 22일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비휠체어 이용자 환승시간(3.3분) 대비 3.3배 긴 수준이다.

이번 조사 결과 휠체어 이용자 환승 시간이 가장 긴 지하철역은 개찰구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는 사당역으로, 환승에만 20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량리역 역시 20분으로 환승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환승 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 까치산역(18분)역의 경우 비장애인과의 환승시간 격차(9배)가 가장 컸다.

지하철교통약자환승지도는 홍윤희 무의 이사장이 휠체어를 타는 딸과 지하철을 보다 쉽게 타기 위해 2016년 시민 리서치를 통해 처음 제작된 것을 시작으로 시민참여형 교통약자 이동정보 수집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승지도 공개 후 2021년에는 카카오맵에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도시철도 이용 정보가 삽입됐고 2022년에는 교통약자 도시철도 이용 증진을 주제로 논문(교통약자 측면 도시철도 환승역 환승보행 서비스수준 평가방법연구, 서울시립대)이 발간되기도 했다.

이번 리서치에 참여한 임슬기 무의 리서처(뇌병변장애, 전동휠체어 이용)는 “휠체어 이용자는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길게는 수십분을 기다리기도 하고 사람이 많으면 안내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며 “휠체어 이용자 뿐 아니라 유아차 소지 승객 등 다양한 교통약자가 무의 환승지도를 이용해서 외출에 도움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무의는 2024년에도 지도 업데이트, 현 지도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 공공 교통앱 등에 지도 생성을 위한 데이터 가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무의는 환승지도 업데이트를 기념해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나의 지하철이용 꿀팁 나누기’ 수기공모 행사도 진행한다.

홍윤희 이사장은 “지도를 통해 교통약자들의 사전 정보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지하철 이용 전 심리적 불안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지도 자체가 ‘무의미’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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