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달력 속 인물과 사랑에 빠지다…'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입력 2024-04-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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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표지

이 소설은 남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청년이 광고용 달력 사진 속 배우 '마레끼아레'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초라한 외모와 사회적 부적응 때문에 심한 열등감에 빠진 그를 유일하게 구원하는 존재가 바로 마레끼아레인 것. 작가는 두 사람의 교감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을 중첩하며 사랑과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발굴한다.

나는 마레끼아레를 만나던 때의 덧칠되어 꾸며진 엉터리 나로 되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고, 나를 부정하려고 발버둥 쳤던 오랜 갈등을 마침내 극복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고통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으로 나를 부정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마침내 나는 나를 찾았다.

이 소설에 대해 신경림 시인은 "이 소설을 읽는 재미는 달력 속의 마레끼아레와의 환상적이고도 에로틱한 연애담을 따라가는 데만 있지 않다"라며 "그 그림 바탕에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의 작고 큰 많은 이야기가 깔려 있고 질문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다소 기괴해 보이는 두 존재의 사랑을 통해서 독자들이 깨닫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한다는 것은 곧 나를 재발견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안종관 지음 | 강 펴냄 | 256쪽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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