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총 9.8㎞로 봉산 무장애숲길 확대
불광천부터 편백숲 입구까지 ‘걷고 싶은 거리’
진관사서 다도체험부터 한문화체험관 탐방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봉산 무장애 숲길 프레스투어를 통해 “편백나무로 조성된 봉산 무장애 숲길은 사람들이 와서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산에 오르기 어려우신 장애인분들도 무리 없이 올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 와서 투병하시는 분들이 건강을 되찾으시고, 많은 분이 힐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서울형 치유의 숲’으로 꼽히는 ‘봉산’은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높이 209m의 산이다. 구는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총 9.8㎞ 길이의 봉산 무장애 숲길을 6단계로 나누어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4단계 5.2㎞ 공사를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특히 봉산 무장애 숲길은 서울 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편백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편백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서울시 최초로 봉산에 2014년부터 1만3400그루를 심어 울창한 숲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 중이다. 소나무의 약 3배 이상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는 공기 청정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황사 저감, 살균,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산 무장애 숲길은 하나의 매끄러운 데크길로 조성돼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숲길 중간마다 폐목재를 활용한 사슴 가족 등 다양한 목공예품과 나뭇더미를 곳곳에 쌓아 숲속 작은 생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운 ‘곤충 호텔’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구민들이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휴게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김근주 은평구 공원녹지과장은 “편백나무는 중부 지방인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은평에서만 자라고 있는 나무”라며 “피톤치드가 방출돼 황사,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가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유익한 수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봉산 무장애 숲길 내 데크 주변이나 나대지 등에 편백나무를 더욱더 많이 식재할 계획”이라며 “10~20년 뒤에는 봉산 무장애 숲길이 편백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봉산 편백나무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불광천 새절역부터 봉산 편백나무숲 입구까지 약 1.2㎞ 거리를 ‘내를 건너 숲길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둘레길 전역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분이 이용하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년고찰 ‘진관사’는 은평 내에서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진관사는 고려 제8대 현종이 북한산의 암자에 거처할 당시 신변에 위험을 느낄 때 땅굴에 피신시켜준 진관대사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창건됐다.
특히 진관사 내에는 3·1 운동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와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 등 항일운동 관련 사료들이 대거 발견됐다. 사료를 남긴 백초월 스님은 3·1 운동 당시 ‘한국민단본부’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을 위한 군자금을 모아 임시 정부와 독립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칠성각부터 불교 문화에 기반을 둔 다도 체험, 명상 프로그램, 공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진관사는 서울 근교 4대 사찰로 꼽히며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라며 “시민들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