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몰 ‘엠부브 빠델 라운지’
24일 오전 용산 아이파크몰 7층 ‘엠무브 빠델 라운지(MMOVE Padel Lounge)’.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라켓스포츠 빠델을 서울 도심 복합쇼핑몰에 처음 구축한 필드홀딩스의 김완수 빠델파트장 겸 코치는 다소 상기된 목소리였다.
스페인에서 시작한 이 스포츠는 유럽과 남미에서는 이미 대세 생활체육종목으로 자리잡았고, 현재 전세계 2500만 명이 즐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러피안 게임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유럽축구 팬이라면 의외로 이미 익숙할 수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자택에 빠델 경기장을 설치하고 랠리를 즐기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도 자신의 아카데미(Rafa Nadal Academy)에서 빠델 레슨을 하고 있다. 대체 이들 스포츠 스타는 빠델의 어떤 매력에 빠진 것일까 궁금했다.
이런 의문을 품자마자, 김 파트장은 의욕 넘치는 레슨에 즉각 돌입했다. 그는 “초보자도 10분이면 금방 배운다”고 했지만, 생각만큼 마냥 쉽지는 않았다. "(오래 전 일이지만) 라켓볼에 테니스도 친 나다"라는 마음이었지만, 첫 대면한 라켓부터 낯설었다. 기존 테니스 라켓보다는 짧고 가벼웠으나 촘촘히 연결된 줄(스트링) 대신 작은 구멍이 뚫린 다소 큰 탁구채 같았다. 경기장 크기(20mx10m)는 테니스 코트보다 약간 작지만, 야외 구장임에도 사방이 펜스와 유리벽으로 막혀있는 점이 특이했다.
자세나 경기방식, 점수 내는 방식은 테니스와 거의 비슷하다. 공도 테니스공과 비슷한 사이즈다. 다만 라켓에 스트링이 없고 공도 테니스공보다 상대적으로 단단해 탄성이 적었다. 또 공이 코트 라인 바깥으로 빠졌을 때 경기가 중단되는 테니스와 달리, 유리벽에 맞은 공이 튕겨질 때 되받아쳐 상대진영에 보내도 득점이 되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런 룰 덕분에 참가자들은 랠리를 오래 즐길 수 있고, 선수의 파워와 스피드보다는 '센스'가 점수를 내는 비결이라는 점에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라켓을 잡은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코치의 답변은 "5분이요." 운동이 제법 된다는 증거였다. 테니스 1대1 레슨 당시 30분만 해도 온 몸이 땀범벅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힘 빼세요!" "팔 너무 돌리지 마세요" 자세 지적에 기시감마저 들었다. ‘혹시 저의 예전 테니스 코치님?’
생활체육으로서 빠델의 한국 정착 가능성은 밝아보인다.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년이 갓 지난 빠델은 테니스 등 라켓스포츠인들의 입소문을 빠르게 타며 안착하는 시기다. 그런데 시급한 것은 전용구장 등 인프라 시설인데, 앞서 김 파트장 등 소수의 선수들이 경기도 김포시에 국내 유일 빠델 코트를 운영하고 레슨을 해왔을 뿐이다.
그러다 최근 대한패들협회를 중심으로 빠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이번 엠무브 빠델 라운지의 용산 아이파크몰 입점으로 저변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아이파크몰 루프탑에 들어선 아디다스 풋살장(아디다스 더베이스)가 용산의 스포츠콘텐츠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빠델도 스포츠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관심과 호응을 등에 업고 빠르게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아이파크몰을 찾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새롭고도 특별한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경험하려는 MZ세대"라며 "이들 덕분에 빠델이 새로운 스포츠 트렌드로 확산돼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