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에 PSG 이적 첫 해 리그 우승' 이강인, 박지성 넘어 ‘쿼드러플’까지 노린다

▲이강인. (AP/연합뉴스)

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올랭피크 리옹과 AS 모나코의 경기에서 모나코가 리옹에 2-3으로 패하면서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모나코(승점 58)는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현재 PSG의 승점 70을 넘지 못한다.

당초 1승을 추가하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던 PSG는 전날 르아브르와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며 리옹-모나코전 결과를 기다렸다. 2위 모나코가 리옹을 꺾으면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지거나 비기면 PSG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모나코는 전반 이른 시간 위삼 벤예데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와 모하메드 벤라마의 연속골로 역전당했다. 후반 15분 벤예데르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멜릭 포파나에게 쓰라린 재역전골을 내주면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PSG는 2021-22, 2022-23시즌에 이은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12번째 리그 우승이자 구단 역사상 50번째 우승 트로피다. 앞서 PSG는 올해 초 툴루즈와 트로페 데데 샹피옹(슈퍼컵)에서 2-0 승리해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출처=파리 생제르맹(PSG) 공식 홈페이지 캡처)

PSG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강에 진출했다. PSG는 슈퍼컵을 제외한 리그 우승과 컵 대회, 국제대회에서 '트레블'(3개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컵 대회와 UCL 우승까지 해낸다면, 이번 시즌 최대 4관왕 등극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 이강인은 2018년 '17세 253일'의 나이로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첫 리그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이번 시즌 프랑스 슈퍼컵 등 두 차례 컵 대회 우승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 이적 첫해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빅 리그(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우승한 건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강인이 네 번째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당시 2006-07시즌, 2007-08시즌, 2008-09시즌, 2011-12시즌에 우승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204경기에 출전해 28골 30도움을 올리는 등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과 2007-08시즌 UCL 우승에 일조했다.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 소속으로 활약했던 정우영은 2018-19시즌 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뮌헨 2군에서 콜업된 정우영은 리그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뮌헨은 2019-20시즌에도 리그에서 우승했으나, 정우영은 이때 SC 프라이부르크로 임대 이적을 갔다.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정상 복귀를 이끈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재는 터키 리그 페네르바흐체 SK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첫해에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를 받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이 끝난 후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2023-24시즌에도 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친 정우영을 제외하면,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건 이강인이 세 번째라고 봐야 한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경기, 컵대회 2경기, 트로페 데 샹피옹 1경기 등 총 30경기를 소화했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전후로 6∼7주가량 이탈했는데도 불구하고 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컵대회에서는 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또한 박지성과 김민재는 첫 우승 당시 26세였다. 이강인은 지금 이들보다 3살 어린 23세다. PSG라는 빅 클럽 주전, 어린 나이 등을 감안하면 향후 우승 커리어를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 (AP/연합뉴스)

PSG는 다음 달 2일과 8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UCL 4강 1, 2차전을 치른다. 26일에는 리옹과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른다. PSG 입단 첫 시즌에 2관왕을 달성한 이강인이 '쿼드러플'(4개 대회 우승)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