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가 지난해부터 수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와 본격 양산 중인 ‘네오콘’ 등 신규 반도체 장비의 실적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예스티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2억 원) 대비 1090% 증가한 25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예스티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0억 원을 상회하는 성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111억 원) 대비 58% 증가한 175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97% 증가해 12억 원을 달성했다.
예스티의 실적 성장은 지난해 수주한 HBM 장비와 작년부터 양산에 돌입한 네오콘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예스티는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향 총 322억 원 규모의 HBM용 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엔비디아 핵심 파트너사인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으로부터 HBM 장비 초도물량을 수주해 거래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과 HBM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적인 투자확대로 HBM 장비에 대한 수주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4일 20조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HBM 등 신규 D램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경기도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뿐 아니라 평택에는 약 180조 원을 투자해 6개 라인을 구축,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많은 시장전문가가 AI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HBM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도 HBM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방산업의 투자 슈퍼 사이클에 발맞춰 지난해 예스티는 클린룸을 확충했을 뿐 아니라 자재, 인력 등도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미 수주받은 HBM용 장비의 양산 및 납품을 비롯해 추가 수주에 대한 대응 준비도 마쳤기 때문에 올해 큰 폭의 매출 및 이익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