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유료 방송 총가입자 시장 점유율 42%... 1300만 가구로 업계 선도
2023년 순수 콘텐츠 그룹사 매출 총 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
김영섭호 KT가 그룹 미디어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인공지능통신기술(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KT는 12개 미디어 계열사 역량을 모아 콘텐츠 밸류체인을 확립해 2025년까지 미디어 사업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KT는 스카이라이프티브이(skyTV), KT스튜디오지니와 29일 오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는 “미디어 사업은 통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며 “KT는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해 내년엔 5조원 매출에 과감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올해는 콘텐츠 기획부터 투자, 제작, 마케팅, 관제 등 사업 전반에 AI를 활용해 AX(AI 전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매직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KT는 이미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 AI 기술을 사용하고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 없이 잘 송출되고 있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KT의 미디어 그룹사는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K-콘텐츠 양 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개국 20주년을 맞이한 skyTV는 야심 차게 준비한 ‘백종원 콘텐츠’를 비롯한 3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파트너십 확장과 콘텐츠 선순환 구조 확립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는 그룹의 역량을 집결해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풀을 확대하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IP 스튜디오’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IP에서 나온 캐릭터를 가지고 커머스 사업도 시도하려고 한다”며 “콘텐츠 사업을 할 때 디즈니나 블리자드를 꿈꾸는데 이 같은 사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인프라가 KT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