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646억 원…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
2분기 석유화학 흑자 전망…양극재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LG화학이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 업황이 부진했던 탓이다.
LG화학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6094억 원, 영업이익 2646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각각 감소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552억 원, 영업손실 312억 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절감 활동 등을 지속하며 전 분기와 비교해선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2분기에는 석유화학 사업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고, 특히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으로 ABS 사업 중심의 수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PVC는 중국 중심의 건설 경기 침체 지속 및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수요 기대감은 크지 않으나 최근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과 경기 부양책의 파급효과에 따라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용 POE, 반도체용 C3-IPA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라인 가동 효과와 함께 2분기 북미, 인도의 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5834억 원, 영업이익 1421억 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는 전 분기 기저효과 등에 따라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자소재는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초 제시한 양극재 출하량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한다. LG화학은 올해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고, 2분기에도 20%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수익성은 2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1분기까지 이어진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 판매가격(판가)는 약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49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다. 당뇨, 성장호르몬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다.
2분기는 주요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특히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 인식으로 일시적인 매출 및 수익성 증가가 전망된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1287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략고객향 수요에 적극 대응한 원통형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방 시장의 일부 수요 둔화와 메탈가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주요 고객사향 물량 확대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팜한농은 매출 2457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을 기록했다. 비료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에는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 중단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해외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한 투자 집행 계획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LG화학은 올 초 연 4조 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고객사의 투자 일정 조정에 맞춰 전지소재 부문의 투자 스케줄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외부 차입 외에도 비핵심 자산 매각, 원가 절감 활동과 운전자본 최적화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활용 가능한 자산임을 여러 차례 말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적 변화는 없다"며 "석유화학 구조조정 역시 확정된 바 없고, 매각보다는 다운스트림 사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