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6명 중 1명 정신장애 경험…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은 저조

입력 2024-05-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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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 발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주요 결과. (자료=보건복지부)

소아·청소년 6명 중 1명은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현재도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성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으로 서울대(김붕년 교수),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개월간 소아(6~11세) 2893명과 청소년(12~17세) 338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소아에 대해선 부모 보고를 통해, 청소년에 대해선 부모와 본인 보고를 통해 답변지를 작성했다.

조사 결과, 소아·청소년의 16.1%는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평생 유병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18.0%다. 유형별로 특정공포증(5.8%),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틱장애(2.4%), 섭식장애(1.7%) 순이었다. 현재 유병률은 7.1%로, 청소년(9.5%)이 소아(4.7%)의 두 배에 달했다.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이었다. 청소년은 평생 유병률과 현재 유병률 모두 적대적 반항장애가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하다.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간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에 머물렀다.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도 6.6%로, 평생 유병률의 절반에 못 비쳤다.

지난 2주간 자살사고(생각)와 자살시도를 한 비율은 각각 1.0%, 0.2%였다. 자살시도가 아닌 자해시도율은 1.4%로, 청소년(1.7%)이 소아(1.0%)보다 높았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1600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아동·청소년과 청년의 자살예방 상담을 강화하기 위해 자살예방 사회서비스관계망(SNS) 상담을 9월 개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1월 아동‧청소년의 마음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전문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3년마다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 외에 수시로 실시하는 ‘마음 EASY 선별검사’를 도입했으며, 여성가족부는 올해 자살·자해 등 위기청소년·가족 상담과 종합심리평가 등을 지원하는 ‘고위기청소년 맞춤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조사를 수행한 김붕년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낮은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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