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4 울트라’ AI 폰 대표 사례 꼽아
폰 시장 회복 관측에 힘 실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업체 퀄컴이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폰’의 인기로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것은 물론 전망도 낙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퀄컴은 2024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 25일∼올해 3월 24일) 매출이 93억9000만 달러(약 13조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93억4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2.44달러로 시장의 추정치 2.32달러를 웃돌았다.
전망도 낙관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를 92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90억5000만 달러보다 높다. 동일 기간 주당순이익 예측은 2.25달러로 시장의 2.17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는 최첨단 칩이 필요한 AI 폰이 중국에서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국의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AI 챗봇을 사용할 수 있는 고가의 기기를 구매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실제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아몬 CEO는 AI 폰 중의 대표 사례로 올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를 꼽으면서 “프리미엄 기기에 생성형 AI가 탑재된 최초 사례를 보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퀄컴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몇 년간의 침체 이후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의 자동차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6억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퀄컴은 휴대폰 칩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개인용 컴퓨터, 차량 등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가형 칩과 가상현실용 칩 판매로 발생하는 ‘사물인터넷’ 사업 부문의 매출은 11% 감소한 1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이선스 사업 매출은 2% 확대된 13억2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퀄컴은 이번 분기에 8억95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7억31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85센트로 전분기의 80센트에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