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1975년 스위스 제조비법 더해 국내 출시
마이크로그라인딩ㆍBTC 등 첨단공법으로 품질↑
채시라ㆍ이미연 광고모델 발탁…하이틴 모델 등용문
고품질 디저트로…위스키 협업ㆍ팝업 등 마케팅 활발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롯데웰푸드의 ‘가나초콜릿’은 끊임없는 기술·품질 개선으로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50년간 팔린 가나초콜릿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에서 달까지 1번 이상 왕복할 수 있고, 지구는 약 24바퀴 이상 돌 수 있을 정도다.
7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1975년 첫 선을 보인 가나초콜릿은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가나초콜릿은 출시 이후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 온 식품업계 대표 장수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총 누적 판매액은 약 1조3000억 원 이상이며, 이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66억 갑에 달한다. 이는 우리 국민이 1인당 약 120개 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가나초콜릿의 누적 판매량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1초당 약 4개씩 판매한 수준이다.
한국에서 초콜릿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미군 등에 의해 일반인에 널리 전파됐지만,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까지 가나초콜릿의 탄생이 큰 역할을 했다.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가나초콜릿의 맛의 비밀은 원료와 기술력에 있다. 롯데웰푸드는 고품질의 가나산 카카오 원두와 베네수엘라산 원두를 블렌딩해 초콜릿 원료를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스위스풍의 부드러운 초콜릿 맛을 구현하기 위해 현지 기술력을 더해 맛을 완성했다. 최초 개발 단계에서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스위스의 초콜릿 기술자 막스 브락스(Max Bracks)를 초빙, 기술 자문을 받는 등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만드는 ‘마이크로그라인딩’ 공법을 이용해 초콜릿의 감촉과 향을 극대화했다.
1996년엔 첨단 공법인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를 도입해 또 한 번 품질을 향상시켰다. BTC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공법으로, 카카오 원두를 매스 형태(액상)로 가공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첨단 설비를 적극 도입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변하지 않는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끈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 특유의 감성을 살린 광고로도 유명하다. 특히 1990년 배우 이미연이 상대 남성의 코트에 얼굴을 숨겼다 내밀었다 하는 광고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당시 최고 히트 광고의 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배우 채시라도 1984년 가나초콜릿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청순한 모습으로 주목받은 채시라는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가수 아이유, 배우 전지현 등이 잇달아 가나초콜릿 모델로 활약했고, 가수 겸 배우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이미연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 화제가 돼, 2015년 가나초콜릿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대표 초콜릿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나초콜릿에 한층 깊이를 더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가나’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나, 디저트에 깊이를 더하다’는 메시지를 통해 프리미엄 디저트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나는 깊고 진한 초콜릿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쇼콜라티에가 엄선된 재료를 황금 비율로 조합한 브랜드다. 카카오가 49% 함유된 ‘프리미엄 가나 다크밀크 블렌드’, 호주산 마카다미아를 사용한 볼 형태의 ‘프리미엄 가나 마카다미아’ 등을 선보였다.
‘고품질 디저트’ 콘셉트에 맞춰 마케팅 전략도 바꾸고 있다. 전국 유명 위스키바와 협업하고 지난해 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 성수동, 부산 전포동에서 ‘가나초콜릿 하우스’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3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가나초콜릿 하우스 시즌3은 오픈 첫 주말 약 2500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며 “대중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입안의 연인’으로 자리 잡은 가나초콜릿에 고품질 디저트라는 새 이미지를 부여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