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법인도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인력 모집중
"EV 충전 사업, 빠른 시일 내 조 단위 사업 육성"
LG전자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전기차(EV) 충전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빠른 시일 내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충전 사업 인력을 줄이면서 해당 시장 자체가 둔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LG전자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최근 EV 충전사업 소프트웨어 품질검증(QE)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EV 충전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팀 내에 소프트웨어 개발·검증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인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직무는 구체적으로 QE 단계 절차를 관리하고 계획을 수립 및 개선한다. 또 소프트웨어 운영을 위한 테스트 계획과 케이스를 설계한다. 아울러 제품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 시험에서 발생한 결함을 분석해 개선한다.
LG전자 북미법인 역시 지난달부터 EV 충전 사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EV 충전 인프라를 위한 솔루션을 설계·개발·테스트·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서비스 엔지니어는 EV 충전기 유지·보수와 관련된 기술을 지원한다.
이러한 인재 확보는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올해 EV 충전 사업을 주요 신사업으로 꼽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 충전 사업의 성장 방향성은 빠른 시일 내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담 영업조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 연면적 약 5500㎡ 규모의 EV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첫 해외 생산 공장으로, 이곳에서 연간 약 1만 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공장에서 현재 11킬로와트(kW) 완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내 175kW 급속 및 350kW 초급속 충전기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급속 충전(슈퍼차저) 담당 인력 500여 명을 해고하면서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에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충전기 1개당 적정 전기차 대수는 4대 정도인데, 미국만 보더라도 23대에 달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결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속도가 조절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