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매수 중인 외인은 수익률 결정력 높아
외인 순매수세 지속되는 업종 찾아야
반도체‧자동차‧기계‧금융 업종 주목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3고(高)’ 현상에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혔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식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친 상황이다.
그런데도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확실한 증시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증시 주변을 맴도는 개미들과 대조적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이달 역대 최고치인 83조 원을 넘긴 것이 개미들의 관망세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5월 투자전략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교보증권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수급이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수익률 결정력이 높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결국 집중해야 할 것은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인 실적”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흐를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수급은 외국인”이라며 “연초 이후 국내 상장기업들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대금은 19조2000억 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보통 원화 약세(원‧달러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매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중”이라며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강도와 업종별 수익률의 결정계수는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업종과 순매도 강도 상위업종의 수익률 괴리는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세를 추종 매매하면 수익률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관련 업종을 매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를 확인하기 ‘전’ 순매수 업종을 매수하면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할 확률은 70%를 상회하지만, 확인한 ‘후’ 매수하게 되면 아웃퍼폼 확률은 50%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는 업종이 아닌 순매수를 지속하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주로 이익이 개선되는 업종을 매수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즉 외국인 수급이 쏠리며 이익 모멘텀을 보이는 업종에 집중할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종은 자동차, 기계, 반도체, 은행, 보험, 유틸리티, 호텔‧레저서비스”라며 “이중 고환율과 밸류업 모멘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포토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