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아시아 최대 모토쇼 '오토 차이나' 첫 참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늘어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2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센스 USA 2024'에 참가한다.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 자율주행 등 오토모티브 분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차량용 이미지센서 제품군인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 라인업’과 엑시노스(Exynos)로 제작된 차량용 시스템 온칩(SoC)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자동차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는 차량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다. 아이소셀 오토 1H1은 첨단 기능을 통해 다양한 주행, 조도 환경에서 도로와 사물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엑시노스 오토 V9은 첨단 디지털신호처리(DSP)와 듀얼코어 NPU 엔진을 탑재하면서 더욱 강력한 업무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용 메모리 부문에서 업계 최고 동작 속도 10.7Gbps(초당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저전력·고성능 D램 'LPDDR5X'를 비롯해 △그래픽 메모리 'GDDR7' △오토SSD △업계 최저 소비전력의 'UFS 3.1'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모터쇼 '2024 오토차이나'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도 처음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아우디 A4에 '엑시노스 8890'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폭스바겐, 현대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1년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탑재된 카메라에는 '아이소셀 오토 4AC'가 들어갔다. 내년부터는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통해 자율주행 등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 달러(약 93조 원)에서 연평균 12.0% 성장, 2028년에는 1350억 달러(약 183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에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탑재가 늘면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탑재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등 기존 주력 분야가 정체된 상황에서 반도체 제조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흡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