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미래 먹거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 최고 호황을 구가하는 방위산업체를 직접 챙기는 것은 현재는 물론 미래 전략사업으로 공들여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최근 5년여의 잠행을 깨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현장경영 행보를 5년 만에 재개한 뒤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찾고 있는 그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업사업장은 항공기 엔진ㆍ부품과 K-9 자주포, K21 장갑차 등 방산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엔진이 생산됐다.
앞서 김 회장은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지난달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각각 찾았다. 지난달 25일에는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계열사 임직원을 만났다.
김 회장의 사업장 방문에는 각 계열사를 담당하는 세 아들이 함께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의 구상에 따라 장남이 그룹의 방산과 항공ㆍ친환경 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막내 김 부사장이 유통ㆍ로봇 사업을 도맡아 키우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세 아들의 사업 영역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누적 기준 9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조달청과 총 9505억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본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