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영업손실 17억 줄여…G마켓도 전년비 24억 감소
정용진 회장, 수시 임원인사…실적 개선 압박
양사,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 박차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1조 원 규모의 SSG닷컴 풋옵션 사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향후 전사적 차원에서 온라인부문 흑자 전환을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사업 효율화 등 체질 개선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4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139억 원이다. 다만 이는 전년 대비 적자폭을 17억 원 줄인 금액이다. 같은 기간 G마켓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8% 줄어든 2552억 원으로 파악됐다. G마켓 역시 이 기간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억 원 줄었다.
두 자회사가 동반 영업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인 점은 고무적이다. 이들 업체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는 '물류 효율화'가 주효했다. SSG닷컴은 전국 이마트 점포 100여 곳에 후방 물류시설 피킹·패킹(PP)센터를 만들어 활용 중이다. 또 작년 7월부터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함께 이용하며 비식품 상품 중심의 익일배송 서비스 ‘쓱원데이(1DAY)’를 제공 중이다. G마켓도 주문부터 상품 출고까지의 과정에서 운영 생산성을 개선하고 상품 배송 시 부자재 투입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연내 SSG닷컴과 G마켓으로 대표되는 온라인부문에서 반드시 흑자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양사의 실적 개선 압박 수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한 사모펀드(PEF)와 투자금 1조 원을 놓고 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SSG닷컴 실적 부진을 둘러싸고 최악의 경우 법정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자 탈출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에 두 자회사는 물류 효율화를 지속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 경기도 광주에 신규 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는 쓱원데이 배송을 전담한다. 또한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마케팅 투자, 차별화 상품 개발, 산지 직송 상품 강화에 나선다. 최근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신규 오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B2B(비즈니스 투 비즈니스) 사업도 강화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식품·명품·패션·뷰티 등 버티컬 경쟁력 강화, 사업자 회원 중심의 신사업 매출 성장, 익일배송 서비스 확장을 중심으로 거래액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 역시 동탄 물류센터에 도입한 로봇 자동화시스템을 본격 활용해 물류 자동화와 업무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G마켓에 따르면 상품 적재부터 피킹, 운반, 정리 등 모든 작업을 로봇이 수행함으로써 물류센터 공간 효율이 최대 3배 이상 개선됐다.
G마켓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행사를 통한 거래액 유지가 올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우수 판매자 확보를 통한 가격·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