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집계 안 된 지자체 출연금, 4대 은행 1911억 원 규모 지원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실적이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실적은 총 1조63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969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에 대한 은행권 지원을 강화한 결과라고 은행연 측은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지역사회ㆍ공익’이 1조121억 원, ‘서민금융’이 4601억 원으로 전체 금액의 90%가량을 차지했다. 학술·교육에 765억 원, 메세나(문화·예술·체육)에 635억 원, 환경에 112억 원, 글로벌에 115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새희망홀씨, 햇살론15 등 사회적책임금융을 6조2845억 원 규모로 62만5906건 시행했다. 평소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 지원을 위해 2010년 11월 출시된 새희망홀씨는 지난해 24만7553건, 규모로는 3조3414억 원 지원됐다. 대부업·불법 사금융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는 저신용자를 지원하기 위한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는 지난 한 해 동안 13만8621건, 1조3086억 원 규모로 제공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회공헌 실적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 ‘상생금융 및 추가활동’과 같은 정성적 활동도 담았다.
은행권은 ‘추가활동’으로 지역사회 지원 등 공익 목적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출연금을 기재했다.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자체 출연금은 총 1911억7000만 원 규모였다. KB국민은행은 291억8900만 원, 신한은행은 1168억2000만 원, 하나은행은 107억1600만 원, 우리은행은 344억4500만 원 규모의 재산상 이익을 지자체에 제공했다. 이밖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병원 출연금, 대학교 발전기금·출연금, 공공기관, 프로스포츠 구단 지원 내용 등이 담겼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2조1000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과 지난해부터 4년간 총 5800억 원을 출연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은행권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를 별도로 소개했다.
은행권은 소액생계비대출에 2023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 1500억 원을 출연해 불법사금융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의 소액 생계자금을 대출신청 당일 지원한다. 또,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 성실상환자에 대한 대출재원으로 4년간 700억 원을 출연하고 신용회복위는 채무조정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소액금융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해소에도 나선다.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와 금융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권은 4년간 1600억 원을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중소기업보증 및 보증료 재원으로 출연한다.
추가 보증재원 800억 원을 4년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햇살론15 보증재원으로 4년간 900억 원을 국민행복기금에 출연한다. 은행연의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BANKIT)’에 3년간 300억 원을 활용해 시니어디지털금융교육 등의 은행권 공동 사업과 각 은행의 개별 공익사업 캠페인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