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자국 관광객 유치에 전력
소규모 관광도시 5월 관광예약 급증해
홍콩ㆍ일본 여행비용, 국내 여행 3배↑
중국 여행자들이 값비싼 해외 관광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 내 여행지를 점점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위축과 소득 양극화 탓에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현지보도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값비싼 해외 유명 관광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국 여행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CNBC는 보도의 배경으로 컨설팅기업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고소득 가구 가운데 14%만 올해도 다시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기준이 된 고소득 가구는 월 소득 3만 위안(약 563만 원) 이상 가구다.
실제로 이런 경향을 고려한 중국 지방정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국 관광객 유치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버 와이먼 측은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중국 내에서 양저우와 뤄양ㆍ친황다오ㆍ구이린ㆍ쯔보 등 소규모 도시는 5월 초 긴 연휴 사이 관광예약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 경로를 바꾼 가장 큰 이유로 ‘풍부한 국내 여행 옵션’ 때문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너무 많은 해외여행 비용’도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중국 본토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1000위안(약 19만 원) 미만인 반면 홍콩이나 일본 여행의 경우 수천 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버 와이먼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공휴일 동안 중국내 관광 수익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은 2019년 수준에 못 미쳤다.
이처럼 중국 여행객이 지갑을 닫는 사이, 경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에선 강달러 효과를 앞세워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CNBC는 스카이스캐너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위해 여권을 신청했다”라며 “미국 여행자의 85%는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