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다음 달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LG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첫 파업 1호 지침을 발표하고, 다음달 7일부터 본격적인 쟁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는 "1호로 6월 7일 조합원들께 단체 연차 사용 지침을 내리겠다"며 "이후 2호, 3호 지침도 계획돼 있다. 1호를 시작으로 파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7일 기준 2만8400명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숙박 농성 집회를 함께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삼노 측은 6.5% 임금 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결정했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이달 24일에는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