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몸값 '쑥', 주요 학원가 인접한 '학세권' 아파트 뜬다

입력 2024-05-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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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으로 전국에 ‘의대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주요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의대 증원 인원이 구체화하면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학군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속 체결되는 등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내년 의대 신입생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때문에 고3 수험생은 물론, N 수생과 젊은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는 등 열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학원가에선 올해 의대 입시를 목적으로 둔 반수생들의 등록 문의가 전년 대비 20~30%가량 늘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론 1학기가 끝나는 6월이 돼서야 반수반 수강생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개강이 3주에서 한 달가량 빨라졌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의대 입시 열풍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도 의대 증원 확대 발표 이후 학원가 인접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의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3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이 지역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학원가와 명문고 등이 위치해 있어 이사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먼저 ‘빌리브범어120’ 전용면적 84㎡는 11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 거래인 9억4000만 원보다 2억 원 높은 가격이다.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74㎡ 역시 올해 2월 11억7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수성범어W’ 전용 84㎡는 12억5000만 원에 손바뀜돼 직전 최고가 대비 30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범어에일린의뜰’ 동일 평형도 이전 최고가 대비 1억4000만 원 뛴 9억3000만 원에 매매됐다.

울산 지역에서는 명문 학군지인 남구 옥동∙신정동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올해 2월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115㎡는 14억4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12억8000만 원) 대비 1억6000만 원 올랐다. 울산 부동산 시장의 침체 기조에도 불구하고 학군지 아파트 다운 가격 상승력을 보여준 것이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옥동에는 196개의 학원이 위치해 울산 내 학원 수 1위를 차지했으며, 신정동 역시 31개로 두 번째로 많은 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선 의대 증원 발표로 인해 학부모의 관심이 학군지로 모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풀이했다. 실제 부동산 R114가 지난 3월 조사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중요한 입지 요건’ 항목에서 교육환경이 29.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더해지면서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의대 증원 소식에 학세권 등 교육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의대 증원 이슈로 인해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는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호가도 높게 형성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요 학원가와 인접한 입지에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로는 먼저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 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이 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광명서초를 비롯해 광명남초, 광남중, 광문중, 명문고, 경기항공고, 광문고 등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고 철산학원가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롯데건설은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양정3구역을 재개발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10개 동,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도보로 통학 가능한 양정초와 양동초, 동의중, 양동여중, 세정고, 양정고, 부산진여고, 성모여고, 동의대학교 등 학교가 밀집돼 있고 양정동 학원가, 기적의 도서관(예정), 부산글로벌빌리지까지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원주여중, 학성중, 평원중, 원주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고 원주시청소년수련관, 보물섬장난감도서관,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 그림책도서관, 학원가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을 분양한다. 성남북초와 단대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며, 성남시 수정도서관, 경기성남 교육도서관은 물론 인접한 위례신도시의 학원가 등 이용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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