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류 매출 1년새 160% 증가…C커머스 저가 공세에도 끄떡없어
상품 품목 수도 3배 가량 확대
5000원 이하 균일가로 가경경쟁력 확보
가성비 고객 수요 잡고 외형성장 속도
국내 주요 유통업체가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균일가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토종 기업’ 다이소는 C커머스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양새다. 작년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을 공략한 다이소는 올해 사업 영역을 패션으로 확대, 연매출 4조 클럽 입성을 노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기획 매입 의류 ‘이지쿨(EASY COOL)’에 초냉감 라인을 추가하며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했다. 다이소가 이번에 출시한 의류 상품은 초냉감의류, 냉감의류, 메쉬의류 등 총 30여 종이다. 초냉감의류는 기존 냉감의류보다 냉감지수를 강화해 차가운 촉감을 극대화한 상품이다.
그동안 냉감의류는 유니클로, 탑텐 등 스파(SPA)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다이소가 5000원 수준의 냉감의류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달 봄·여름 시즌 패션의류 기획전을 열고 스포츠웨어, 언더웨어, 홈웨어 등 총 90여 종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이소가 올해 적극적으로 패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에 따르면 작년 다이소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60% 가량 증가했다. 의류 상품 품목 수도 3배 가량(180%) 늘렸다.
특히 올해 들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C커머스가 직구를 통해 초저가 패션 상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것에 따른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업계는 다이소의 5000원 이하 균일가 전략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C커머스와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다이소는 올해 하반기까지 패션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5000원 이하 균일가로 고객 수요를 잡아 연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4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2617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포수 역시 다이소의 4조 클럽 달성 전망에 긍정적인 지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이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점포수는 지난해 1519곳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의 장점은 균일가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패션 상품은 꾸준히 나올 예정이며 뷰티, 생활용품 등 전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신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