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빚투…20조 원 목전에

입력 2024-05-30 15:53수정 2024-05-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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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19조6198억 원
테마성 섹터 다수 상승세…밸류업·바이오주 급등락도 한몫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빚투(빚내서 투자)’에 몰린 자금이 5월 내내 19조 원대를 유지하며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20조 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6332억 원으로 올해 초 17조5370억 원 대비 1조962억 원 늘어났다.

시장별 잔고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0조5409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9조923억 원이었다. 연초 대비 전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52%, 코스닥 지수는 7.40% 하락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빚투를 뜻한다.

이러한 신용거래융자 증가는 올해 1분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2분기 반도체, 화장품, 전선, 식품 등 테마성 섹터들이 다수 상승세를 보였으며, 밸류업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분기 들어 코스피 지수는 2.52%, 코스닥은 7.40% 하락했으나 화장품과 식품주가 편입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15.62% 급등했고, ‘KRX 유틸리티’가 4.35%, ‘KRX 기계장비’가 4.25%, ‘KRX 보험’이 3.49% 상승했다. 이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13.07% 하락했으나 일부 종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큰 장세를 보이며 신용거래를 늘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비율은 코스피에서는 광명전기가 7.63%로 가장 높았고, 우진(7.54%), 한신기계(6.76%) 순으로 많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B솔루션(9.63%), HB테크놀러지(9.55%), 브리지텍(9.46%) 순이었다.

빚투 비중이 커진 만큼 향후 증시 변동에 따라 개인 손익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나면서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 A 씨는 “최근에 증시가 잘 풀리면서 빚투 한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고점을 찍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용거래융자 증가의 진짜 수혜자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3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80억 원 대비 7.9% 늘었다.

다만, 금융감독원과 금투협은 올해 3월 14일부로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하며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수익성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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