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기금적립금 1000조 원을 돌파한 국민연금 기금이 올해 초에도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1~3월) 기준 5.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익금은 61조 원으로, 기금적릭금은 총 1101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연초 이후 미국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국내와 해외주식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채권금리가 상승해 전체 수익률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고 말했다.
자산별 잠정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해외주식이 13.45%로 가장 높았고, 국내주식이 5.53%로 뒤를 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셈이다. 특히 해외주식은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에는 해외채권 4.48%, 국내채권 –0.01%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금리가 상승했으나,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연중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대체투자 수익률은 4.11%이다. 수익률에는 대부분 이자수익, 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