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뉴욕증시 시가총액 3위
새 AI칩을 선보인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만에 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주식 보관금액 1위도 4년 만에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변경됐다. 보관액만 약 15조2000억 원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9% 오른 1150달러(약 15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기록한 최고가(1148.25달러)를 3거래일 만에 다시 넘어선 것. 동시에 한국 투자자들의 주식 보관금액도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변경됐다. 금액만 15조 원을 훌쩍 넘는다.
이날 5% 가까운 상승 덕에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2조8290억 달러(약 3885조7000억 원)에 달했다. 시총은 3위지만, 2위 애플 시총 2조9750억 달러(약 4090조 원)와 격차를 바짝 좁혔다.
배경에는 새로운 AI칩 발표가 존재한다. 엔비디아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칩을 공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전날 ‘AI 시대가 주도할 글로벌 신산업 혁명’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차세대 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루빈’을 공개하며 “2026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곧바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엔비디아 주가를 5% 안팎 끌어올렸다.
예고된 액면분할도 주가 상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오는 10일부터 주식이 10분의 1로 분할되면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회사를 향한 국내 투자자의 투심도 확산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110억7700만 달러(약 15조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테슬라 106억7800만 달러(약 14조7000억 원)보다 많았다. 이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도 4년 만에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바뀌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황 CEO의 발표는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우위를 이끌며 AMD나 다른 경쟁사가 단기간에 흔들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