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한 방에 게임스톱 주가 21%↑…‘대왕개미’ 키스 길 거래 차단 검토

입력 2024-06-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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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길 등장에 개미들 다시 ‘밈주식’ 열광
지난달 매수세 몰리면서 거래시스템 다운되기도
E*트레이드, 콜옵션 통한 시세차익 가능성 주목

▲키스 길이 2021년 2월 1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주식 투자자 키스 길이 시장을 또 한 번 들썩이게 했다.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등 부정행위를 의심하며 투자 활동 차단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표 ‘밈주식’인 게임스톱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1% 폭등한 28달러에 마감했다. 폭등 배경에는 길이 있다. 그는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게임스톱 500만 주와 6월 21일 만기인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계약 12만 건이 잔고로 표시된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가 실제 길이 소유한 계좌잔고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보유 주식 수와 주식 매입가를 감안하면 하루 만에 약 790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셈이다. 밈주식은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종목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길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3년 만에 활동 재개를 시사한 지난달 12일 이후 60% 넘게 올랐다. 그가 활동 재개를 시사한 그다음 날 게임스톱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E*트레이드 주식거래 시스템이 몇 시간가량 다운되기도 했다. 사실상 개인투자자 1명이 한 회사의 주가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주식거래 플랫폼을 다운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게임스톱 최근 5거래일간 주가. 3일(현지시간) 종가 전 거래일 대비 21% 폭등한 28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그가 자신의 영향력을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건스탠리 산하 주식거래 플랫폼인 E*트레이드는 질의 주식투자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E*트레이드 측은 길의 움직임이 주가 조작에 해당하는지와 그의 주식거래를 차단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트레이드 측은 길이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콜옵션을 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콜옵션은 특정 날짜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그가 사들인 콜옵션 일부는 그 주에 만기였다는 점에서 그가 트윗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차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길의 인증샷 게시 시점 전후로 게임스톱 콜옵션 거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은 레딧의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 베츠’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포효하는 고양이)’에서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는 여러 증권업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에서 정식 주식 브로커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보험사는 길의 투자 관련 소셜미디어 활동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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