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가장 따뜻한 해 나올 가능성↑
올해 우리나라 봄철 기온 역대 2위 기록
앞으로 5년 내 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약 80%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년 중 적어도 1년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된 지난해를 제치고 새로운 온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WMO는 2024~2028년 사이 적어도 한해에 일시적으로 지구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1.5도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지구 기온 상승 제한선이다. 또한 앞으로 5년간 매년 전 지구 지표 근처 온도는 산업화 이전 기준보다 1.1~1.9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WMO는 보고서를 통해 “2015년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웠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라며 “2017~2021년 사이에는 초과 가능성이 20%였으나, 2023~2027년 사이에는 초과 가능성이 6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력한 엘니뇨(동태평양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로 지구 온도가 상승했으나, 라니냐(동태평양 수온이 차가워지는 현상) 발생으로 단기적으로는 열대 태평양이 시원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향후 5년간 지구 온도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 현상을 받아 가파른 상승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WMO는 다가올 5년 중 한 해는 현재까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제치고 새로운 온도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86%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앞서 WMO는 올해 1월 ‘2023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WMO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과 영국 기상청 등 6개 주요 국제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2023년 전 지구 연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5도 올랐다고 밝혔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최근 12개월 동안의 평균 온도는 1.5도를 넘어섰다”라면서도 “1.5도 목표는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 온난화를 의미하기에 (현 결과가) 목표를 영구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의 조짐은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이내 봄철 평균기온도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장기간 이어졌고, 이는 열대 지역의 대류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봄철 전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가운데,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