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추계…2122년 1936만명, 올해 대비 62.6%↓
2045년부터 세종 포함 17개 시도서 출생아보다 사망자↑
우리나라의 초저출산이 지속된다면 약 100년 후 인구 2000만명 선이 붕괴된다는 정부 관측이 나왔다.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썼다. 당장 20년 뒤인 2045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는 인구 자연감소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인구성장률은 2022년 중위 추계 기준으로 전년대비 -0.19%에서 2034년 -0.20%, 2038년 -0.30%, 2041년 -0.42%, 2044년 -0.53%, 2046년 -0.62%, 2050년 -0.82% 등 감소 폭이 커지다가 2054년 -1.03%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뒤에는 인구가 매년 1%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다 100여년 후인 2122년에는 우리나라 총인구가 1936만명에 그쳐 2000만명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내 인구는 5175만명으로, 100년이 지나면 전체 인구 62.6%가 감소하는 셈이다. 이때 서울 인구는 345만명, 부산 인구는 88만명에 불과하다.
미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한 저위 추계는 더욱 암담하다. 2122년 인구 1085만명으로 1000만명대를 겨우 사수한다. 서울 인구는 190만명에 그친다. 최상 시나리오인 고위 추계 기준으로는 3044만명으로 올해 대비 인구 2000만명이 증발한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역대급 저출산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0.76명)도 동분기 중 가장 낮았다. 통상 출생아 수는 자녀 입학 등을 고려해 연초에 많고 연말에 적은 경향을 보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초로 0.6명대(0.65명)를 기록한 바 있다.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의 절반 수준이다.
초저출산이 이어진다면 2045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2022년까지는 세종만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적었는데, 2045년(-0.02%)부터는 자연감소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세종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2년 3만8000명에서 2045년 12만90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같은 기간 7만3000명에서 6만7000명으로 줄어든다. 고령화가 심각한 경북의 경우 2045년 사망자는 3만9000명으로 출생아(9000명)의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