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2.48%→3.64% 급락
7.5%였던 구글 35.48% 껑충
구글ㆍMS 등 AI 검색 잇단 출시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시험대
한국인이 검색엔진의 상징이었던 네이버 ‘초록창’을 떠나고 있다.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구글 유튜브를 찾는다. 최근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 초록창을 통해 뉴스를 보고 쇼핑을 하고 블로그 카페 활동, 길을 찾고, 웹툰을 감상하는 등 온갖 정보가 네이버를 통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전 세계 검색엔진 점유율의 90%가 넘는 구글이 기를 펴지 못하는 나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검색 시장에서 안방 내줄 위기에 처했다.
11일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56.65%다. 그 뒤를 구글 35.48%, 다음 3.64%, 마이크로소프트 2.81%, 기타 0.54%, 줌 0.16%가 차지했다.
2015년 5월 77.3%에 육박했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10년 만에 20%포인트(p) 넘게 하락했다. 국내 2위 검색엔진이었던 다음의 점유율은 12.48%에서 3.64%로 급락했다. 90%에 육박했던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현재 6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7.51%에 불과했던 구글이 10년 사이에 다음을 제치고 국내 2위 검색엔진에 등극한 것이다. 챗GPT 기술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 빙의 점유율은 2015년 0.4%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2.81%로 7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빅테크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면서 검색시장에서도 AI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은 지난달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미국에서 선출시했다. 구글은 연말까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오픈AI도 구글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검색엔진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검색 시장의 균열이 커질 전망이다.
오픈AI의 챗GPT 이용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픈AI가 검색엔진이 출시할 경우 시장 파급력은 미미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챗GPT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3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35만명)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 명의 6%가량이 챗GPT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현재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우위에 있지만 곧 양강구도 내지는 구글이 네이버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가 생성형 AI 검색 부분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시장에서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전문영역에서는 데이터가 방대한 구글을 찾고 최근에는 텍스트 검색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동영상 기반으로 원하는 자료를 찾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네이버 검색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