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2.9% 인상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1분기 실업률을 4.4%로 발표했다.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ONS는 “실질 임금이 증가하는 등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자리는 여전히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해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5월 회사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3000명 감소한 3030만 명으로 집계됐다. 4월까지 분기 총 고용은 13만9000명이 감소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민간 부문의 주당 평균 임금은 5.8% 증가해 최저임금이 거의 10%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지표는 ‘경제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수낵 총리에게는 불리하다는 평가다. 수낵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지난 2년간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추락했다. 수낵은 감세 정책 등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의 집권 아래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그럼에도 선거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노동당보다 20%포인트(p) 뒤처지자,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경제의 중요한 순간”이라며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내걸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 인상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실질 임금 인상률은 2.9%로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추세라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는 임금 인상으로 가계 재정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수낵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할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