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34.6→40.1% 증가
영업적자 기업도 25.0→27.8% 증가
“매출액영업이익률 낮아지고 금융비용 부담률 상승”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4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적자인 기업 역시 전년(25.0%)에서 27.8%로 늘었다. 조사대상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19.5%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2014년 329.1%였다.
기업경영분석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외부감사대상 비금융영리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여기에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행정, 임업, 수도사업, 금융보험업, 비사업지주회사, 감사의견 부적정 및 거절 업체 등은 제외한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수는 3만2032개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낮을 수록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 금융안정국에서는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본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300% 미만’ 비중은 전년 18.4%에서 20.7% 확대됐다. 반면 ‘300~500% 미만’은 8.1%에서 7.5%로, ‘500% 이상’은 38.9%에서 31.7%로 각각 축소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2022년 11.2%에서 지난해 13.2%로 증가했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11.2%에서 13.2%로 2.0%포인트(p) 확대됐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5.7%(1.0%p↑), 중소기업 34.4%(4.5%p↑)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적자는 비제조업(18.7%, 1.5%p↑)과 중소기업(23.6%, 2.0%p↑)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강영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이에 기업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올라 금융비용 부담률이 커져 이자보상비율이 하락했다”며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이 감소한 것은 수익성이 좋았던 기업이 작년에 업황이 안좋아서 이자보상 비율이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작년에는 업황이 안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성장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16.9→-2.0%)과 총자산증가율(7.8→5.4%)은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20년 -3.2%, 2015년 -2.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매출액증가율에서 제조업은 2022년 16.4% 증가에서 지난해 2.7% 감소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 -14.1% △화학물질·제품 -8.6% △전자·영상·통신장비 -15.9% △1차 금속 -5.7% 등이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IT기기 및 서버 수요 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12.9%), 도·소매업(-4.4%)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5.3→3.8%)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5.1→4.4%)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2년 6.3%에서 작년 3.2%로 감소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6.3%에서 5.2%로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을 순서대로 보면 △대기업 5.4→3.6%, 5.4→4.8% △중소기업 4.8→4.4%, 4.0→2.9%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밖에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22년 105.0%에서 작년 102.6%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