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해 3.35조 사들여…삼성전자 이어 순매수 2위
한투·메리츠 등 8곳 목표가↑…“내년 중순까지 HBM 독점”
SK하이닉스가 또 천장을 뚫었다.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실적이 우상향 할거란 기대감이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를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로 몰리고 있다.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4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41%) 오른 21만5500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21만60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약 50% 상승한 수치다.
올해 내내 SK하이닉스에 베팅한 외국인이 ‘사자'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인은 전날 하루 SK하이닉스 1105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각각 630억 원, 471억 원 순매도했다. 외인은 올해 약 3조3500억 원을 사들이며 삼성전자에 이어 순매수 2위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10대 1로 주식 분할 후 추가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2년 이내에 12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연이어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4만 원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22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지난달부터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SK증권(25만 원→28만 원), 다올투자증권(26만 원→29만 원), 흥국증권(22만 원→25만 원), 키움증권(18만 원→20만 원), IBK투자증권(20만 원→25만 원), BNK투자증권(21만 원→25만 원)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경쟁 업체의 수주와 관계없이 올해까지 엔비디아에 HBM3 공급에서 우위를 점유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에 HBM3를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 중”이라며 “경쟁사의 인증 여부와 관계 없이 HBM3e까지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엔터프라이즈 솔리드테스트드라이브(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출시 일정 변화를 발표했다. B100에 이어 B200에도 HBM3E는 12단이 아닌 8단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 출시될 블렉웰 울트라(Blackwell Ultra) 플랫폼에서 HBM3E 12단 사용이 예상되며 2025년 중반까지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내 HBM 시장은 사실상 독점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SK하이닉스는 매출 67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 21조7000억 원으로 역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스페셜티 시장을 독점하며 사상 최고로 빠른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3E는 지난 3월부터 출하가 시작되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매출액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중에는 HBM3E의 비중이 HBM3를 상회하며 디램(DRAM) 믹스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