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과 성과에 "열심히 해야죠"
올해 첫 미국 장기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소감과 성과에 관해 “열심히 해야죠.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7시 38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V)를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장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는지', '파운드리 사업 수주 성과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삼성 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오가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 논의 및 현장 점검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이 장기 미국 출장에 나선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먼저 이 회장은 이달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서부로 넘어가서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퀄컴, 메타, 아마존 등 유수의 빅테크 기업 CEO들과도 회동해 사업 현안을 나눴다.
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났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용 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1일(현지시간)에는 팔로알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진행했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두루 논의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CEO를 만났다. 두 사람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주 후반부터 모바일경험(MX),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전사, 반도체(DS) 등 사업부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부문별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참석해 향후 사업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