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부터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치료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안정성이 입증돼 의료수가와 급여기준 신설이 고시되기도 했다. 특히 나사못 등을 이용한 수술이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22년 177만 7263명으로 지난 2018년 164만 9222명에 비해 4년 새 8% 가까이 증가했다.
허리뼈 뒤쪽에는 척추를 지탱해 주고 허리의 과도한 움직임을 방지하는 황색인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인대가 다양한 원인으로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다리 저림과 보행이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이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환자 대부분이 허리는 물론 다리와 엉덩이 부위의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한다.
초기라면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개선이 없고 특히 발 끌림과 근력저하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난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양방향척추내시경이 있다.
양방향척추내시경은 병변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내어 한쪽에는 특수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좁아진 협착 부위를 넓히거나 협착 부위를 정확하게 제거하는 내시경 치료술이다. 해당 치료법은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2024년 European spine journal에 실린 메타 분석 논문에서는 양방향내시경수술과 현미경 수술을 비교했을 때 환자의 통증 및 불편함을 감소시키는데 차이가 크게 없으며, 수술시간, 출혈량, 입원일수, 합병증 등에서는 오히려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현미경 수술은 일반적인 절개형의 척추 수술이다.
실제로 협착증으로 고통받는 주 연령층인 고령에서 양방향척추내시경의 적은 출혈량, 짧은 수술시간이라는 장점은 더욱더 크게 부각된다. 특히 필자의 경험으로도 70~80대 환자에게서 빠른 보행을 통한 빠른 회복, 빠른 퇴원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