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을 로니 존슨으로 언급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조 바이든 대통령(81)의 인지 능력을 조롱하다 자신의 주치의 이름을 틀리게 언급해 체면을 구겼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액션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그는 심지어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를 것”이라면서 “바이든은 나처럼 인지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 초 후 그는 이어 “의사 로니 존슨을 다들 아느냐”면서 “텍사스 출신 하원의원인 로니 존슨은 백악관 주치의였는데 그는 (당시) 내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라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로니 존슨’이라고 언급했지만, 그의 백악관 주치의 이름은 ‘로니 잭슨’이다. 잭슨은 2021년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인물로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 중 하나다.
2018년 당시 트럼프의 백악관 주치의였던 잭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기억력 쇠퇴, 인지 장애 징후 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81세의 고령에 연임에 도전하는 바이든을 부각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주치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가 곧바로 상대진영인 바이든 캠프의 지적을 받게 됐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실제로 바이든의 대선 캠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엑스)에 이날 트럼프의 연설하는 장면이 담긴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