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디언트의 바이오 자회사 테라펙스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TRX-221'의 국내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펙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임상시험계획(IND)에 따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기존 세대 EGFR 저해제 중 하나 이상의 치료제를 투약받은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TRX-221의 안전성과 효능을 탐색한다.
TRX-221의 임상 1/2상 시험은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1a상 용량 증량 단계에서는 단계적 약물 증량을 통한 약물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다. 1b상 용량 탐구 단계에서는 약물의 최대 내 약용량 또는 2상 시험용 추천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2상에서는 고형암 평가 기준 버전 1.1을 토대로 약물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통해 TRX-221의 약효를 평가하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 등을 탐색한다.
테라펙스는 임상 시험 가속화를 위해 1상 용량 증량 단계는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6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용량 탐구 단계부터는 환자 모집 확대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TRX-221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내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변이인 EGFR C797S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EGFR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다. 단일 EGFR 변이를 포함해 1, 2세대 치료제에 의해 발생하는 T790M 변이까지 저해하는 광범위 저해제로, 지난해 기준 약 8조 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시장까지 확장할 가능성을 전임상 시험에서 입증한 바 있다.
특히 TRX-221은 실제 타그리소 내성 폐암 환자의 조직과 세포를 이식한 다양한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마우스 모델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한 바 있으며, 같은 PDX 마우스 모델에서 경쟁 물질이 도달하지 못한 종양의 완전 관해를 유도해 우수한 항 종양 효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약물의 가치 극대화를 모색하고자 MET 유전자 증폭 타깃 약물과의 병용 요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임상 수준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구 테라펙스 대표는 “임상에서 성공한 4세대 EGFR 치료제가 없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TRX-221의 첫 환자 투약이 개시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신속한 임상 시험 진행을 통해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분들께 하루빨리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