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동 주민센터·주민 협력 체계 구축
올해 내 관내 20개 동 순찰 계획 예정
서울 강서구의 구민이자 관내 청소 도우미인 김점순(66) 씨는 17일 본지와 만나 “동네를 청소하면서 골목 곳곳을 다니다 보니 불편 사항을 많이 안다”라며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나 도로가 파인 곳도 세세하게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환경순찰을 돌며) 직원분들께 말씀드리면 해결해준다니까 나름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강서구가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순찰’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올해 4월부터 관내 20개 동 전체를 대상으로 구청, 동 주민센터, 자율방범대,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도보로 순찰을 하며 주민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시설 복구 및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는 동 주민센터의 순찰노선을 따라 현장을 방문해 도로 함몰, 공원 운동기구 파손, 교통표지판 훼손 등 주민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시설 복구·개선에 나서고 있다.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조치하고, 개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해당 부서에 전달해 시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방화2동을 중심으로 이뤄진 ‘환경순찰’에는 구 감사담당관 현장순찰팀, 동 주민센터 환경순찰 담당자, 지역 내 청소 도우미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12명의 환경순찰단은 ‘출동! 내 지역 지킴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하얀 조끼를 입고 골목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순찰은 방화2동주민센터를 기점으로 방화11단지아파트, 방화초등학교, 방화뉴타운 도는 약 1.2㎞의 도보를 걷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화11단지아파트 옆을 지나자 도로가 함몰된 곳부터 시작해 투기된 교자상 등 주민들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됐다. 환경순찰단은 쓰레기가 어떤 방식으로 투기됐는지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구청 직원들은 도로명 표지판과 해당 불편 사항 등을 수기와 사진으로 세세하게 기록하며 순찰을 진행했다.
마준오 강서구 방화2동 동장은 “환경순찰을 통해 사진도 찍고 기록해서 민원을 해결하려고 한다”라며 “현장에 직접 나와 보니 주민분들께서 세세하게 알고 계신 부분들이 많아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반영해 해결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구는 방화2동 환경순찰에 앞서 약 10차례의 순찰을 진행하며 ‘현장 민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월에 이뤄진 염창동 환경순찰에서는 차량 회전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등하교 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요청에 따라 구청 내 교통행정과에 요청해 신속하게 반사경 설치를 진행했다. 4월에 이뤄진 화곡2동 환경순찰에서도 희망보도육교 철거 후 무단투기가 발생하고 있는 도로가 있다는 사항을 알게 돼 도로포장을 새롭게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구는 장마·폭염이 예상되는 7~8월을 제외하고 11월까지 환경순찰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는 환경순찰을 통해 청소, 교통, 공원 분야 등 현장 건의사항을 개선해 불편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오 강서구 감사담당관 현장순찰팀장은 “평소 일상 순찰을 하지만 저희가 모르는 시각에서 주민분들이 보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고자 ‘환경순찰’이 만들어졌다”라며 “저희가 순찰하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주민 순찰에서 발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불편 사항을 말씀해주시면 사무실에 가 민원 사항을 정리하고, 해당 부서에 통보한다”라며 “마지막으로 조치가 이뤄지게 되면 다시 주민들에게 피드백을 드리는 구조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