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어르신 복지사업 ‘효도밥상’ 1주년
하루 총 1000명분 반찬 조리해 제공
박강수 구청장 "관내 경로당으로 확대"
우리는 그분들의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효도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1일 마포구 망원동 쌈지경로당에서 ‘효도밥상·반찬공장 기자설명회’를 통해 “효도밥상을 통해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최근 대통령께서도 민생토론회에서 (경로당 무료식사의 전국 확대를 언급하며) 마포구의 효도밥상 모형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라며 “보건복지부에서도 효도밥상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의 대표 어르신 복지사업 ‘효도밥상’이 1주년을 맞이해 거점형 이동 급식 시스템 ‘반찬공장’을 준공했다. 효도밥상은 관내 7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 6일(월~토요일) 균형 잡힌 점심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건강 상담까지 시행하고 있다.
현재 구는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33개의 급식 기관을 통해 총 1000명의 어르신에게 효도밥상을 제공하고 있다. 구는 조리시설이 없는 효도밥상 급식기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달 15일 반찬공장을 건립해 각 급식 기관으로 조리된 음식을 배송하고 있다.
반찬공장은 연면적 246.19㎡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1층에는 조리, 포장, 세척, 식자재 보관실과 취사실 등 조리공간이, 2층은 근무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과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이날 방문한 반찬공장은 오전에 진행한 반찬 조리를 마친 뒤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냉장고, 냉동실부터 시작해 오븐, 감자 분쇄기 등 반찬 조리에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졌다. 반찬을 만들 때뿐만 아니라 조리가 끝난 뒤에도 각종 소독을 거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포구 관계자는 “반찬공장 준공으로 조리시설 구축 시설비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라며 “당일 조리한 신선한 국과 찬은 효도밥상 급식기관으로 오전 중 냉장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쌈지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여든 어르신들은 반찬공장에서 조리된 효도밥상을 받고 있었다. 이날 메뉴는 제육볶음, 숙주나물, 감자볶음, 고추장아찌, 김치, 깻잎무침과 미역국이 준비됐다. 35명의 어르신은 각자 식판을 받아 자유롭게 음식을 덜어 익숙하다는 듯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 어르신은 “오늘 제육볶음이 참 맛있다”라며 “효도밥상 먹으려고 일부러 씻고 예쁘게 꽃단장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르신들은 효도밥상을 통해 식사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친구를 만나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 구청장은 “효도밥상에 나오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전화를 드리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원들이 집에 찾아가 안부를 묻는 구조”라며 “현재는 자기의 전 재산을 효도밥상에 기부하겠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는 일반 경로당 시설로까지 효도밥상을 확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올 하반기 내에는 관내 경로당으로 효도밥상 사업을 확대해 총 1500명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효도밥상뿐만 아니라 주거복지, 민원행정, 교육문화, 직원복리후생 분야에서 이른바 ‘효 시리즈’로 일컫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창전동에는 저소득 홀몸 어르신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월 임대료 7만 원 수준으로 공용공간과 개인 침실을 이용할 수 있는 ‘효도숙식경로당’을 개관했다. 관내 모든 동 주민센터와 종합민원실에서는 75세 이상 어르신 전용 창구인 ‘효 창구’를 운영 중이다.
구 조직부터 부모를 섬기고 보살피는 문화를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효도휴가’도 제공하고 있다. 구청 직원이 부모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경우 1일의 특별휴가를 주는 직원 복리 후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