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18일 러시아 매체들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평론가 페트르 아코포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는 한국과 미래 협력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도 북한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한국은 제재 체제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러시아로 돌아오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한러관계 복원 의지를 밝혔고, 한국도 같은 바람이 있다”라며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한국과 연결된 다리를 완전히 불태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면 아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는 한국에 입장 변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국제 사회의 잠재적 제재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전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설명하면서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개정하는 데 찬성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3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키릴 코트코프 러시아 극동국가연구소장도 전날 러시아 매체 차르드라드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서방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으로 2017년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했지만 결국 서방에 배척당했다며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북한)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따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 센터장은 로시야24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러 관계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양측의 군사·경제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강화됐다며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