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수입액 전년비 39.8% 늘어
올해 들어 3월에만 무역수지 흑자 내
일본 무역수지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적자를 냈다. 지속된 엔화 약세 탓에 원자재 수입단계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다만 적자폭은 작년 5월과 비교해 11.6% 감소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5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1조2212억 엔(약 1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이 늘어났으나 적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원유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무역수지 적자 배경 가운데 하나다.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3.5% 증가한 8조2766억 엔(약 72조4000억 원)이었고, 수입액은 9.5% 늘어난 9조4979억 엔(약 83조 원)으로 집계됐다.
수입액 증가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한 게 원유다. 석유제품이 39.8% 급증한 2577억 엔, 원유가 8.1% 늘어난 9284억 엔, 액화천연가스(LNG)는 9.1% 증가한 4491억 엔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도 5.1% 불어나 9805억 엔을 수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수입이 29.7% 증가한 1조2281억엔, 아시아가 10.0% 늘어난 4조4316억엔, 이중 중국은 12.3% 증대한 2조1137억엔, 아세안이 11.6% 증가한 1조4185억 엔으로 집계됐다.
유럽 경우 5.3% 늘어난 1조1421억 엔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은 5.3% 증가한 9863억엔이다. 반면 기타 유럽에 포함된 러시아에서 수입은 32.2% 줄어든 642억 엔에 그쳤다.
5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증가한 8조2766억 엔에 달했다. 수출액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엔화 약세 덕에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덕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제조 장비,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은 3427억 엔으로 지난해 5월보다 무려 45.9% 급증했다.
자동차 미국 수출이 13.6% 많이 늘어난 1조3129억 엔,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24.0% 증가한 4799억 엔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아시아, 중국에 수출액이 지난해 5월보다 높았다. 미국으로 수출은 23.9% 늘어난 1조7018억엔, 아시아가 13.6% 증가한 4조4586억 엔, 이중 중국이 17.8% 늘어난 1조5807억 엔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수출은 6.5% 감소한 8737억 엔에 그쳤다. 이중 EU에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줄어든 7146억 엔에 머물렀다.
5월 무역수지는 계절조정치로는 6182억 엔 적자를 냈다. 수입이 전월 대비 1.5% 늘어난 9조5756억 엔, 수입은 1.2% 증가한 8조9574억 엔이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4월과 비교하면 6.3% 줄었다.
일본 재무성은 5월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원유 등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