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영 대표 “이번 하락, 독일 매도 영향일 것” 분석
독일 정부 여전히 30억 달러, 4만7179 BTC 보유 중
美 경기 둔화에도 금인 인하 기대감은 낮은 상황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4위인 독일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하면서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같은 날 둔화한 미국 경기 지표가 발표됐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48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약 3%, 한 달 전보다는 9%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이번 하락은 6월 기준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이 4위에 해당하는 독일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독일은 올해 1월 불법 영화 사이트 ‘무비2k’로부터 비트코인 5만 개를 압수해 국가별 보유량 4위에 올랐다. 독일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21만 개), 중국(19만 개, 추정), 영국(6만1000개) 뿐이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 수사당국(BKA)은 19일(현지시각) 처음 비트코인 1500개를 각각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거래소로 이체했다. 20일(현지시각)에도 비트코인 200개를 코인베이스로 송금했고, ‘139’로 시작하는 주소로도 19일과 20일 총 1300개의 비트코인을 이체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의 전송은 매도를 의미하는 만큼,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판매하고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전날인 20일 밤 X(구 트위터)에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 차트를 공유하며 “비트코인 매도 압력은 코인베이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아마도 코인베이스 거래소를 통한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가 관련됐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여전히 독일 정부의 지갑에는 30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4만7179개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독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할 계획인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억 달러는 이날 오전 10시께 기준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의 1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같은 날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됐지만, 7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연속,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지표에도 7월 금리 인하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CME 패드워치는 7월 31일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9.7%로 보고 있고, 금리를 0.25%p(퍼센트포인트) 내릴 확률은 10.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