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맞붙는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응찰했다. 이에 따라 두 건설사의 경쟁 수주 구도가 확정됐다.
조합은 7월 말 홍보관 운영과 합동설명회를 거쳐, 8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1개사가 참석했으나, 최종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응찰하며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용산 터줏대감인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1년 용산 아이파크몰(IPARKMALL)로 본사를 이전한 후, 14년 간 용산을 앞마당 삼아 회사 규모를 확장해왔다. 본사 이전과 동시에 신규 CI와 BI를 공개한데 이어 파크하얏트 부산 호텔, 부산항대교, 고척스카이돔 등 굵직한 랜드마크 단지들을 잇따라 준공하는 성과를 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기세도 만만찮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입찰에 가장 엄격한 기조를 가지고 있다. 남영동 업무지구는 뛰어난 사업성을 확보한 곳인 만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네덜란드 설계사와 협업해 커뮤니티와 세대 평면 특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조합원들이 입주할 예정인 고층에는 전 가구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한 프라이빗 테라스를 조성한다. 특히 아파트 3개 동을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남산과 용산공원을 영구 조망할 수 있는 압도적인 상품성을 선보이겠단 각오다.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재개발 사업은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에 위치한 1만7658.8㎡ 부지를 지상 최고 35층, 공동주택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 업무시설, 복합 청사 등으로 재개발 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1070만 원으로, 총 7000억 원 규모다.
이 사업지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열린 '용산 시대' 수혜를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향후 용산공원과 주미대사관 이전 예정지가 도보권에 인접한 위치기도 하다. 이에 더해 2구역 수주시 동시에 개발을 추진 중인 남영동 업무지구 4~8구역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단 점에서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