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올라가는 손해율 잡고 고객은 보험료 부담↓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따른 차량 통행량 증가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전자들의 주행 습관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도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 특약을 마련하고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2일 도로교통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사망사고 중 가해 운전자의 법규위반사항으로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66.0%)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정부에서도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장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의 평소 운전 습관이 교통사고 발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손해보험업계는 관련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AXA손해보험(악사손보) 등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티맵이나 카카오네비게이션과 제휴해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앱이나 단말기를 통해 주행습관을 파악하고 할인을 제공한다.
이중 DB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차량 첨단 안전장치 '어라운드 뷰 모니터' 장착 시 보험료 4%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출시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첨단 안전장치로,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가 영상을 촬영해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캐롯손보는 안전운전 점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차내 캐롯 플러그를 통해 할인율이 자동 산정되는 '할인이 쌓이는 굿 드라이브 특약'을 선보였다. 보험료를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데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1~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작년 동기(76.9%)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통상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5월 근로자의 날·어린이날 등 연휴가 겹치면서 교통량이 늘고, 사고 건수도 증가하며 손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올랐는데, 여름휴가 기간에는 자동차 통행량이 늘어 더 악화할 수도 있다"며 "안전운전 특약을 통해 보험사는 손해율을 관리하고 고객은 할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