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6만3000달러까지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식었다.
24일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2% 밀린 6만3019.32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5% 내린 3419.24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8% 하락한 578.93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4.4%, 리플 -1.9%, 에이다 -1.3%, 톤코인 +1.4%, 도지코인 -1.2%, 시바이누 -3.3%, 아발란체 -2.9%, 폴카닷 -1.7%, 트론 -0.6%, 유니스왑 -1.7%, 폴리곤 -1.7%, 라이트코인 -1.9%, 앱토스 -2.5%, 코스모스 -1.1%, OKB -2.8%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하락하자 투심이 위축되며 혼조 마감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7포인트(0.04%) 오른 3만9150.3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8.55포인트(0.16%) 내린 546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23포인트(0.18%) 하락한 1만7689.36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순유출세가 이어지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더리움 ETF 승인 시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블록서클의 코너 오닐 커뮤니티 리더는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 장애물이 사라졌다"며 "이더리움 가격이 곧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2.0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 점은,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선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다음 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는 장기적으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 주소들은 1월부터 매도세를 보인 반면, 이더리움 장기 보유 주소들은 지속 매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에서 지속해서 수익 기회가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보유 수익도 더욱 커졌다"며 "전체 공급량 중 27.5%는 스테이킹 중이며, 이 중 16.3%는 아이겐레이어 등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수탁된 상태다. 이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도 장기 보유 주소들의 매집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더리움 ETF 승인에도 가격 상승에 비관적인 의견도 있었다.
앤드류 캉 메커니즘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승인이 갑작스럽게 이뤄져 발행사가 기존 이더리움 보유자들에 ETF 전환을 설득할 시간이 없었고,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스테이킹·디파이 수익률을 포기해야 해 ETF 자체가 덜 매력적이기도 했다"고 내다봤다.
ETF 운용사 중 하나인 그레이스케일도 이더리움 펀드의 수익률에 의문을 표했다.
디크립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운용사는 이더리움 현물을 스테이킹에 사용할 수 없어, 현물 투자보다 투자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더리움의 경우 스테이킹 수익률 4~6%를 얻을 수 있지만, 현물 ETF는 이와 같은 잠재적인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더리움 ETF가 스테이킹을 허용하려면 SEC에 제출한 계약을 수정해야 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도 규칙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51로 ‘중립’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