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발견 시 신고 당부
북한이 이틀 연속 한밤중에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100여 개의 오물 풍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오물풍선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26일 합참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 북한 대남 오물풍선이 100여 개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중에서 식별한 풍선은 250여 개에 다다른다.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께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앞서 북한은 24일 밤에도 오물 풍선 350여 개를 살포해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 등에 100여 개가 낙하한 바 있다. 다만 오물풍선의 내용물 대다수는 종잇조각으로 현재까지 안전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전날 밤 9시 48분께 대남 오물풍선이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고 알렸다. 서울시도 전날 밤 10시 5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이 서울 상공으로 진입 확인”이라며 “시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발견하시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오물 풍선을 여섯 번째 살포하면서 시민들이 겪을 피해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밤 낙하한 오물풍선들은 적재물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물풍선 낙하 시 자동차 유리에 부딪히는 등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합참도 “적재물이 10㎏에 달해 풍선 급하강 시 때 위험성이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군・경과 함께 북한 오물풍선에 대응하고 있다. 시는 전날부터 올해 5~6월 중 발생한 오물풍선 피해와 관련해 지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오물풍선 살포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피해사실조사서를 작성하고, 영수증․견적서 등 증빙자료를 함께 시 민방위담당관을 통해 다음달 1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한편 이달 11~20일까지 시로 접수된 시민 피해 현황은 총 10건으로 나타났다. 차량 유리창 깨짐, 건물 지붕 파손 등의 사례가 접수됐으며 인명 피해 접수는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