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는 산업단지‧교육기관‧의료기관 등으로 구성
휴젤‧유바이오로직스 등 100여 개 바이오 기업 위치
“춘천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수도권과 인접하고 기업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교해 집값도 저렴하고,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도시입니다.”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 경계에 있는 춘천시는 인구 29만의 도시다. 대중들에게는 닭갈비, 막국수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전국에서 최초로 바이오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1998년 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춘천에는 크고 작은 바이오기업이 들어서고 병원, 대학교 등이 모여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춘천 바이오 클러스터는 강원 춘천 바이오타운, 남춘천산업단지, 전략산업단지, 동춘천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등 산업단지와 강원대, 한림대 등 교육기관, 한림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100여 개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고 휴젤, 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6개의 코스닥 상장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내 바이오 기업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는 전국에서 14번째,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강소특구로 선정됐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지역에 있는 주요 거점 기술 핵심기관을 R&D 특구로 지정해 육성하는 것이다. 춘천은 바이오 의약 신소재 특화 지구로 지정됐다.
본지는 25일 26년 원조 바이오 클러스터 춘천을 찾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2003년 출범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진흥원)이다. 소양강 줄기를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하류 끝자락에 6개 건물이 나란히 있는 곳이 진흥원이다.
진흥원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시설, 특성화연구센터, 체외진단지원 센터 등 전문적인 지원체계 갖추고 있다. 또 체외진단, 항체 의약 등 첨단 바이오 분야 기업이 입주하게 될 바이오 융복합산업화지원센터가 들어서는 7동은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진흥원에서는 첨단 연구와 분석 장비 및 시범생산 장비를 통해 관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한다. 그 일환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기업의 창업부터 인력양성, 기술, 사업화 등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업화 과정에서는 기업공개(IPO) 맞춤형 지원과 임원 역량 강화 교육, 수출 컨설팅, 해외 행사 참가 등을 지원한다. 현재 5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진흥원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강원대 스타트업 큐브다. 강원대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이곳은 강원 춘천 특구로 지정된 강원대가 구상 중인 캠퍼스 산학단지의 마중물이다. 대학 창업 고취와 창업 기업의 성장 지원 체계 구축, 기업과 지역의 협업을 위한 오픈 네트워크 공간 조성이 목적이다.
스타트업 큐브를 방문하면 알록달록한 70여 개의 컨테이너가 반긴다. 스타트업 큐브는 5개 존으로 나누어졌고, 총 54개 실을 운영 중이다. 창업 동아리 15개, 창업 기업 및 연구소 기업 44개 등 총 59개 기업이 입주했다.
산학협력단은 산학단지를 조성해 기업이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춘천 바이오 클러스터에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상준 강원대 산학협력단 사업기획팀장은 “춘천은 수도권과 인접하고 기업이 다양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치상 공해 산업을 하기 힘들어 바이오와 의료관광 산업을 타깃으로 잡았고, 바이오에서 성과가 있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바이오를 전략 육성 산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장은 “춘천은 스타트업을 상장시킨 역량과 경험이 있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도전해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철성 강원대 산학협력 단장은 “바이오 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IPO는 14년이 소요된다. 그래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춘천이 집값도 괜찮고 수도권과도 가까워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