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최고위원 후보들이 앞다퉈 ‘명심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친명(친이재명)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비전보다는 친명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의원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의 지원과 강력한 대선주자를 가진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 집권준비의 출발”이라며 “준비된 집권세력만이 다가올 폭풍정국을 헤쳐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차기 대선의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더 단단하게 해달라. 일 잘하는 최고위를 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4·10 총선에서 총선상황실장을 지낸 대표 친명계 의원이다.
검사 출신의 초선 이성윤 의원도 이날 당사에서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맞짱떠보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한 수사를 비판하며 “검사 시절 무도한 행태를 여전히 반복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명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주문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저한테도 ‘잘해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재선의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은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어야 하고,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표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충성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동행할 진정한 지도자로 이재명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 한결같은 선택들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정권교체’라는 성과로,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증명해내겠다”고 했다.
이외에 현재까지 재선의 강선우(서울 강서갑), 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다. 전현희(3선), 민형배(재선)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저울질하는 원외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총 출마자는 10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컷오프)가 불가피한 상황에 후보들은 ‘명심 경쟁’에 열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 후보자 수가 9명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하기로 했다. 본선 후보 8명을 추려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또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중앙위원급 선거인단 100%’에서 ‘중앙위원급 50%, 권리당원 50%’로 변경해 당원 표심 비율을 높였다.